‘관권 선거’ 불사한 고집 공수표 된 민생토론회 김동인 기자 “제가 3개월 동안 이동한 거리가 서울-부산 왕복 10배가 넘는 5570㎞다.” 4월4일 윤석열 대통령은 1월4일부터 24차례 개최한 ‘민생토론회’를 자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3개월 동안 전국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민심을 경청했다는 뜻이었다.4월10일 제22대 총선 직전까지,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라는 형식에 집착했다. 각 회차마다 굵직한 정책 발표가 잇따랐다. 총 24차례 가운데 20번은 서울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민생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는, 4월2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9일까지 각종 후속조치 점검 전세가는 어쩌다 10만원 단위까지 거래되고 있을까? 김동인 기자 ‘전세 1억6380만원.’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내걸린 전세 매물 가격이다. 익숙하지 않은 숫자다. 과거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10만원 단위는 통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임대차 시장을 둘러싼 여러 조건이 변하면서, 이제는 수도권 곳곳에서 10만원 단위까지 적힌 전세 물량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이러한 전세 매물에는 대개 ‘HUG 보증 가능’ 같은 조건이 달려 있다. 2022년까지 이어진 비아파트(빌라·다가구·오피스텔 등) 전세가 폭등 이후 한국 주택임대차 시장의 문법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각 독자리뷰 시사IN 편집국 정한신 (2011년부터 종이책 구독, 〈시사IN〉 토론모임 ‘일상학교 뉴스카페’ 진행, 울산)퇴행 혹은 역행. 〈시사IN〉 제822호(사진)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다.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취해야 할 재정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정부는 불경기로 어려워진 경제 주체들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고 증세를 해야 할 이때 오히려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해묵은 이념적 접근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 국가의 정책 방향에도 역행할뿐더러 현재의 경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팬데믹이 할퀸 자리, 영국 사회에 남은 질문은? 런던·김영화 기자 2000년 기사 작위를 받은 마이클 마멋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세계적인 건강 불평등 학자다. 세계의사협회장을 지냈다. 1945년생인 그는 평생을 사회적 여건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 매진했다. ‘왜 기껏 환자를 치료하고서는 그가 병을 얻었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가?’ 2015년 저서 〈건강 격차〉는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의사가 되었지만, 의사의 처방과 치료는 일시적 해법일 뿐이었다. 병이 아니라 병을 일으킨 여건을 고치고 싶어서 공중보건 연구로 방향을 돌렸다.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영국이 재난 불평등에 대처하는 방식 런던·김영화 기자 엘살바도르에서 온 가족은 지난 몇 주간 중고 노트북을 수소문했다. 열한 살인 딸 달하가 학교에서 과제를 내지 못해 매번 방과후에 남는 벌을 섰기 때문이다. 아버지 라파엘 씨(34)와 어머니 다니아 씨(35)는 엘살바도르 폭력 조직의 범죄를 피해 영국 런던으로 떠나온 난민 신청자(asylum seeker)이다. “아이들이 영국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라파엘 씨는 두 아이가 더 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난민 신청자에게 제공하는 임시 숙소에 다섯 달째 머무르고 있지만, 다섯 식구가 미래를 꿈꾸기에 영국은 윤석열 시대에 살아남기,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 인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검찰과 기획재정부의 공동 정권’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통령이 검찰에 평생 몸담았기 때문에 같이 일했던 분들이 검찰뿐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이겠지만, 검찰 업무와 상관없는 자리도 검찰 출신들을 대거 임용했다. 이제는 인사 검증도 검찰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법무부에서 담당하게 되었다. 앞으로 정부 부처의 공직 기강은 일사불란해지고, 대통령 지시에 반발하는 일은 공직사회에서는 없어질 것이다.기재부의 약진도 눈에 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임명 등 경제 관련 부처뿐 아니라, 대통령비서실장으 재난기본소득 지급 보편적? 선별적? 이상원 기자 정부가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자는 주장이 나온다. 코로나19의 경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다.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이름이 붙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진보적 시민단체나 소수 정당뿐만 아니라 유명 기업인, 여당 지방정부 수장도 재난기본소득을 제안한다. “비상 시기에는 급진적 정책이 필요하다”라는 게 이들의 공통 인식이다.재난기본소득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때는 2월 마지막 주였다. 2월25일 기본소득당이 “대구·청도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설정하고, 일시적으로 기본소득 지급하라”는 논평을 냈다. 당시 나온 제안은 무게중심이 ‘방역 외국인 투자 촉진하고 환경 보호에 10조 투입 베이징·양광모 통신원 중국은 해마다 3월이면 ‘양회(兩會)’라는 커다란 정치 행사가 열린다. 양회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최고 정책자문기구)와 전국인민대표대회(입법기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판 국회의사당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자문위원들과 대표 인사들이 모인다. 각 지역 대표들도 베이징으로 집결한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고 올해 성장 목표와 다양한 정책 등을 제시한다. 한 해 중국 국정 운영의 전반적인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올해는 미·중 무역마찰과 경기하강 압박 등 대내외적 변화 속에서 치 2016년은 세계화 종말의 시작이었을까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3월8일 결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대해 각각 25%와 10% 관세 부과에 서명했다. 이 조치가 각국의 보복관세와 세계적인 무역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럽연합(EU)은 이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는 물론 미국산 청바지, 위스키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천명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매입 축소를 운운하며 반발했다.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선거운동 때부터 예고되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세계화와 이민자 유입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며 중국 수입품에 45% 반성하지 않는 일본 뒤에는 미국이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지난해 12월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 희생자 기념관을 찾았다. 1941년 12월7일 아침, 선전포고도 없이 들이닥친 일본군의 공습으로 미국은 군인 2300명을 포함해 총 34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태평양전쟁 도발 75년 만에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진주만을 방문한 아베는 ‘정상 국가’의 원수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사죄와 반성을 생략한 애도를 표명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의 상처가 우애로 바뀔 수 있고 과거의 적이 동맹이 될 수 있다”라는 말로 일본 총리를 ... 믿음 안 가는 트럼프의 경제공약 이종태 기자 커버 스토리홧김에 트럼프? 트럼프 선택한 ‘상식 밖의 블록’믿음 안 가는 트럼프의 경제공약트럼프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공화당 정치인들 한국에서만 선거 시기에 맞춰 종북(從北) 시비가 벌어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동산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종북 시비’를 걸었다. “보수적 경제학자들이 트럼프가 미국을 ‘경제 측면에서의 북한(the North Korea of economics)’으로 만들 거라고 주장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5월6일)를 내건 것이다.북한 천덕꾸러기가 된 복지 모범생 고제규·이상원 기자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임성숙씨(39)에게 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임씨는 다둥이 엄마다. 자녀가 넷이다. 5개월 된 막내아들을 빼고, 첫째 딸(만 6세), 둘째 딸(만 5세), 셋째 아들(만 3세)이 모두 같은 ㅅ어린이집에 다닌다. 매달 15일 임씨가 만든 ‘아이행복카드’로 결제된다. 눈 밝은 독자들은 내가 누구인지 금세 눈치 챘을 것이다. 나는 ‘누리과정 진보와 보수가 마주친 국민들의 ‘조세 저항’ 천관율 기자 연말정산 파동 국면을 통과하며 여야 정치인들은 오래된 교훈을 새로이 되새겼다. 조세 저항은 한국 정치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놓인 여론의 명령이다. 조세 저항에 부딪힌 정치세력에는 미래가 없다. 정부와 여당이 연말정산 보완책을 소급해 적용하기로 한 것은 조세 저항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이번 연말정산 파동은 2013년 8월 정부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 파문의 ‘소리 없이 거둔다’ 서민 세금 징수의 기술 변진경 기자 무역업자 김 아무개씨(41)는 몇 달 전 회사로 날아든 세금 안내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플라스틱 물병을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김씨 사업에 부과된 세금의 명목은 ‘폐기물 부담금’.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리병, 플라스틱 용기, 부동액, 껌, 1회용 기저귀, 담배 등의 제조·수입업자에게 폐기물 처리비용 명분으로 거둬들이는 세금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 ‘빛 좋은 개살구’일세 남종석 (부산대 경제학과 강사) 지난 7월16일 취임한 최경환 부총리는 ‘강하고 빠른 경기 부양’을 내세웠다. 부동산 규제 완화, 세제 개혁 등 여러 정책 수단을 의욕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가계소득 증대로 내수를 진작하겠다’고 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이른바 ‘소득 주도 성장론’이 제기되어왔다. 노동자 등 서민들의 소득이 늘어나야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임금 인상이 국가 경제를 망친다’고 주장해온 친기업 보수 정권이 ‘소득 주도 성장론’과 비슷한 이야기를 내놓은 것이다.이 같은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 노선은 청와대 앞에 서면 나침반이 오락가락? 이오성 기자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의 뜻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정치권이 한바탕 요동을 쳤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9월23일 “김무성 대표가 취임 후 일반인 희생자 가족을 만나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종이에 ‘청와대’라는 글자를 써서 보여줬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청와대 세 글자’ 발언에 대해 ‘부드러운 극우’, 결국 통했다 파리·최현아 편집위원 프랑스 1차 대선 투표는 드라마틱했다. 사르코지가 2위로 전락하면서 31년 만에 처음으로 현역 대통령의 재선 실패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좌파는 좌파대로 미테랑 대통령 후 17년 만에 좌파 정권을 수립할 기회를 맞으면서 어느 때보다 사기가 충만해 있다. 그런데 마냥 승리의 달콤함에 도취할 수만은 없는 복병이 나타났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그 프랑스, 선거하다 말고 ‘이슬람 음식과의 전쟁’? 파리·최현아 편집위원 프랑스 대선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선거운동이 정점을 향하면서 후보마다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며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으로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사르코지는 최근까지 설문조사에서 사회당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를 앞서지 못했다. 변화를 주장하는 올랑드의 선전에 밀리면서 사르코지가 프랑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선에 실패하는 노후 불안 편승 ‘잔꾀 연금복권’의 진실 차형석 기자 7월에 발매된 연금복권이 대박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판매점에서는 복권이 없어서 못 판다고 아우성이다. 연금복권은 다른 복권과 달리 당첨금을 매달 연금식으로 수령한다. 매주 1등 당첨자 두 명에게 20년 동안 매달 500만원(세금을 뗀 실수령액은 390만원 정도)을 지급한다.연금복권이 대박 행진을 하고 있지만 로또에 견주면 복권 시장에서 비중이 작은 편이다 가난한 사람 주머니 털어 재원 마련?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운영위원장) 뉴 비전은 2020년까지 연평균 잠재성장률을 5% 이상 끌어올리고, 고용률을 OECD 평균(60%) 이상 달성함으로써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선진 경제를 이루며, 동시에 서민 빈곤층,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포함한 사회 약자가 보호받으며 상생하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20년까지 OECD 평균 수준의 복지국가를 달성하겠다며, 현재 9%에도 못 미치는 ‘GDP 대비 사회복지비 지출’의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위해 2010년 현재 GDP의 19.3%에 불과한 조세부담률을 25%로, 또 현 더보기